잠시섬 피플이 만드는 변화 - 관계인구 사례 액션리서치

개요
  • 제목 : 잠시섬 피플이 만드는 변화: 문화예술 창작활동을 매개로 한 관계인구 형성 전략 액션리서치  - 강화도 협동조합 청풍의 ‘잠시섬’ 프로젝트 사례
  • 연구진: 우성희, 김주온, 백희원, 유명상
  • 기간: 2022년 9월 - 11월
  • 발행처: 협동조합 청풍
  • 연구: 듣는연구소 협동조합
  •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배경과 목적 
<잠시섬>은 강화도의 협동조합 청풍이 보유한 숙소를 거점삼아 외지 청년들이 ‘지역에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쉬는 경험’을 제공하는 체류 프로그램이다.  8년째 지속되고 있는 이 잠시섬에 올해 초 새로운 현상이 포착되었다.  

“올해 초부터 잠시섬에 온 사람들이 (강화유니버스에) 공감과 애정을 보이고, 자꾸만 자기가 가진 걸 나누고 싶어하는 현상이 보여요.” - 청풍 조합원 B
협동조합 청풍은 최근 잠시섬 참여자들의 행동이나 상호작용이 단순한 관광객과는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두 번, 세 번을 넘어 그 이상 방문하는 재방문자가 다수를 이루고, 이들이 강화도를 ‘친구들이 사는 곳’처럼 인식하며 애정을 갖는 모습이 보인다고 하였다. 또한 이들은 맛집 탐방 위주의 관광을 넘어 이곳의 문화를 생산하는 데에도 소소하게 참여 하고 있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청풍은 ‘애정을 가지고 기여하는’ 이 재방문자들이 청풍과 함께 강화의 삶을 다채롭게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지금 이 현상이 왜 일어나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이들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청풍이 지향하는 살기좋은 로컬을 만들려면 어떤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하면 좋을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관계인구의 한국 사례
청풍이 말한 잠시섬 사람들 - 주민은 아니지만 애정을 가지고 지역에 관여하고 싶어하는 사람들 - 을 일컫는 용어가 있다. ‘관계인구’다. 관계인구는 2010년대 후반 일본에서 소개된 개념으로, 자연 재해를 입은 지역의 외지 봉사자들이 해당 지역에 애정을 가지고 관계를 이어오며 기여하는 현상에서 착안되었다. 귀농 귀촌을 유치하는 정주인구 확대 전략이나, 도농교류, 농촌관광 같은 소비적 교류활동의 ‘교류 피로’에 대한 대안으로 도시민의 지역 애정을 바탕으로 협력적 관계를 통해 지역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경험과 전망에서 착안되었다(다나카 데루미, 2024). 최근 한국에서도 지방 소멸에 대응한 지역활성화 정책으로 관련 정책과 사업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관계인구 개념을 주로 도시민을 지역 활성화에 유인하거나 동원하려는 관점으로 전개하다보니, 관계인구 정책과 사업들이 도시민 당사자 관점에서 연고없는 지역에 갖는 장소감이나 동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구체적인 관계성의 특징과 작동방식에 대한 연구도 부족한 채로 주로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정책을 제안하는 접근이 주를 이루고 있다. 

지방 정부의 불변의 목표였던 행정구역 거주 인구와 외지인 정착 및 정주성 강화에서 보다 포괄적인 인구개념으로 확대되었다는 것은 상당히 큰 변화다.  그만큼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정주 여건의 열악함에 대한 위기감이 절박하다는 징표이기도 하다. 관계인구 전략은 지역 활성화의 대안적 관점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여전히 정주인구로 가기 위한 중간 전략 정도로 인식되고 있기도 하다(백일순, 2024).  지방 정부들은 정말 행정구역으로 전입할 인구가 아닌 외지 인구를 환대할 수 있을까? 

이런 시점에서 정주인구 확보 개념에서 벗어나 실제로 ‘지역에 활력이 생기고, 재미와 즐거움, 미래를 상상할 수 있는 활동’들이 생기는 동료로서 외지 인구를 확보하고자 하는 민간 주체들의 활동이 필요하다. 이런 맥락에서 정주를 목적에 두지 않으면서도 지역에 애정을 가지고 기여하는 관계인구의 활동을 설계하고 촉발하는 잠시섬 사례는 조명할 가치가 있다. 강화의 ‘잠시섬’에서 발견되는 관계인구들의 참여 현상은 구체적으로 도시민이 관계인구가 되는 동인과 과정, 관계인구 활동의 특성, 기여활동을 촉진하는 장치와 상황, 그 효과 등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좋은 사례이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 관계인구의 생산활동은 이주와 정착의 과정으로서가 아니라 지역 활성화 주체로 참여하는 지역 밖 인구의 활동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한다. 

연구 접근: 액션리서치
청풍은 2019년부터 현장에서 기획과 실행을 하면서 연구를 병행하고 그 시사점을 다음 실행에 반영하는 ‘액션리서치(action research)’를 하고 있다. 지난 수년간의 액션리서치 경험을 통해 청풍은 경험에 기반한 기획, 데이터 수집, 자료에 기반한 시사점 도출과 현재 조직의 맥락 파악 및 변화의 방향성 모색을 위해서 연구를 병행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일 뿐 아니라 활동 주체의 동력을 지속하기 위한 주요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왔다. 청풍은 액션리서치 파트너인 듣는연구소와 2021년 청년마을 만들기 사업에 대한 액션리서치를 진행한 바 있다. 사업을 통한 변화를 목표로 선행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사업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실행 과정에서 필요한 조사를 연구자들이 진행하며 조사를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함께 평가하고 시사점을 도출했다. 이 결과물은 청풍 멤버들이 다음 실행을 기획하는 데 반영되었다. 
“2021년 행안부 청년마을사업으로 했던 ‘강화유니버스’ 이후에는 어떻게 될까 막연했는데, 올해 3-5월의 변화는 확실히 연구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전에는 프로그램 호스트를 청풍이 초대해서 셋팅했다면, 지금은 잠시섬 참여자들이 직접 기획하고 있어요. 참여자들이 생산하는 활동이 잠시섬 안에서 생긴 구조인 거죠. 올해 초 3월부터 5월까지 참여자들이 만든 모임이 40개 이상 생겼더라구요. 문화예술, 그림치료, 달리기 등등 자기가 좋아하거나 가지고 있는 재능을 바탕으로, 누가 부탁한 것도 아닌데 이들이 스스로 기획하고 참여하더라고요. (호스트가 되면 참가비를 받나요?) 아니요. 이걸 보면서, 이들하고 지역을 ‘변화’시키는 프로젝트도 할 수 있겠다는 구상이 되더라고요. 이들의 참여도와 몰입도는 그냥 참여하거나 협업하는 사람들과는 달라질 것이고, 이게 지역에 영향을 미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전망하게 됐어요. 이번 사업은 그걸 살펴보게 될 것 같아요. 이 기조(관계인구가 기여하게 한다)로 모든 프로젝트를 설계했어요.” - 청풍 조합원 B
올해는 잠시섬에 발현한 새로운 현상을 바탕으로 ‘잠시섬의 관계인구가 지역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액션리서치를 진행하기로 했다. 사업 설계에 참여자들이 기여하도록 하고, 기여의 정도를 심화하는 단계 설정 장치를 만들었다. 이런 실행을 통해 강화유니버스와 참여자들에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외부 연구자와 협력하는 액션리서치를 통해 확인하고자 한다. 


이 연구는 강화도의 ‘잠시섬’ 프로그램 참여자들이 문화예술로 지역에 관여하는 과정과 현상, 효과를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통해 관계인구가 강화도 지역사회와 상호 발전적 관계가 되기 위해서 향후 어떤 전략과 방향을 가져갈 지 도출하고자 한다. 
연구질문 
  • 잠시섬 참여자들은 (어떤 특징의) 관계인구인가?
    • 왜 관계인구가 되었는가?
    • 어떻게 관계인구가 되었는가?
  • 관계인구로서 어떤 활동을 하는가?
  • 관계인구가 활동한 결과 무엇을 생산하는가?
  • 관계인구의 활동은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연구보고서 읽기 (클릭)



자주하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