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경제 학습공동체 페다고지 성과분석 및 발전방안


[협력 연구]
  • 연구명: 사회적경제 학습공동체 페다고지 성과분석 및 발전방안
  • 기간: 2023년 5월 - 2024년 2월
  • 발주처: 사회투자지원재단
  • 연구진: 김유숙, 성승현, 김종필(사회투자지원재단), 우성희 (듣는연구소) - 질적조사 부분
  • 개요: 사회투자지원재단이 주최하는 액션러닝 방식의 사회적경제활동가 양성교육 ‘페다고지’가 10년의 효과성과 발전방안을 찾는 연구. 듣는연구소는 교육참여자 인터뷰이들의 진솔한 인터뷰를 이끌어내기 위해 공동연구자로 참여하였다.
  • 연구보고서 다운로드 (질적조사 부분) 전체 보고서는 24년 상반기 발간 예정.



주요 내용


현장조직 실무자 김경민 씨의 페다고지 참여 경험

- 교육 참여자의 참여 경험을 참여한 배경부터 이후 영향까지 맥락적인 이해를 돕기 위해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여 심층면담 참여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구성하였다.

협동조합 실무자로 일한 지 6년차일 때 페다고지 교육에 참여했다. 다른 분야의 사회적경제 활동가들과 만나고 싶었고, 사회적경제 전반적인 현안도 알고 싶은 욕구가 있었는데, 기존에 페다고지 교육에 참여했던 동료가 추천하여 참여를 결심했다. 업무 시간을 쪼개는 게 부담스럽긴 했지만 조직에서 교육을 권장하는 문화가 있기때문에 교육 참여 여건을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페다고지에는 과제가 필요하다는데 마침 새롭게 맡은 업무가 있어서 그것을 과제로 삼았다. 팀원들은 다양한 분야 다양한 형태의 조직에서 온 이들인데 과제 주제는 비슷했다. 처음에는 나를 비롯한 모두의 과제가 추상적이고 범위가 컸다. 하지만 팀원과 코치가 회차를 거듭하며 상호 질문을 해가면서 주제를 좁혀가는 ‘과제 포커싱’을 4개월 거치는 동안 주제가 구체적이고 명확해졌다.

 

그간 사회적경제 영역에서 일하면서 행사나 사업 위주의 연대활동은 많이 했지만 깊게 토론할 수 있는 곳은 경험해보지 못했다. 이 곳은 안전한 지대라고 생각이 들었다. 팀원들은 모두 자기 과제에 충실하고 타인의 과제에도 진심 어린 질문과 조언을 했다. “이 사업이 정말 필요한 것인가?” “조합원들 요구가 반영되었는가?” 이런 솔직하고 필요한 질문과 답을 주고받으면서 나는 사업의 근본적인 부분을 생각해보게 되었다. 주제와 관련되어 경험 많은 동료들이 들려주는 자기 지역 사례들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이들과는 든든한 동료로서 수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만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배운 듣기, 질문하기, 성찰하기 태도는 나에게 내재화되어, 교육 후에도 현업에서도 자연스럽게 적용하고 있다. 동료들에게 나에게 태도나 회의 진행 방식이 많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과제를 현업에서 실천하는 과정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학습 과제가 곧 현업에서 내 업무이기 때문에 학습 공간에서 내가 얻은 시사점을 업무 현장에서 공유했다. 하지만 내가 느낀 것이 그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답답함이 있어서, 동료들이 페다고지에 같이 와서 들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페다고지 학습을 하면서 형식적인 사업 성공보다는 그 일을 통해 이루고자 하는 근본 목적이 달성될 수 있는 실질적인 과제를 실천하고 싶어졌다. 사례 조사, 다방면의 의견수렴, 이해관계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을 거쳤다. 그러나 업무 현장에서 사회적 여건, 우리 조직의 당면 과제와 방향 설정에 있어서 이해관계자들이 바라보는 필요나 욕구는 이 사업과 달랐고, 결국 과제로 세운 사업 계획이 통과되지 못했다. 내가 좀 더 열심히 설득했으면 성공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보지만, 근본적으로 협동조합은 여러 사람의 욕구와 필요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기에 짧은기간에 설득하여 달성되긴 어려운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페다고지 학습에서 성찰을 통해 객관화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좀 더 일희일비하지 않고 큰 관점으로 이 사업을 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과제 수행에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나 자신은 많이 달라졌다.

 

업무에만 매몰되면 근본적인 질문, 성찰하는 역량을 잃게 된다. 페다고지 끝나고 나서도 이에 대한 갈망이 있어서 다시 페다고지라는 '세계'로 들어가고 싶은 욕구가 있었다. 마침 부코치 제안이 있어서 신청했다. 페다고지를 통해 내가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 일인지에 대한 중심을 잡을 수 있어서 좋다. 내가 모르는 다른 기수 사람들이라도 페다고지 동문이라고 하면 마음이 가고 페다고지가 좀 더 유지되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시사점

 페다고지 교육의 효과성: 내 역량 강화에 탁월

질적 조사 내용 중 페다고지 교육에서 계발되는 역량을 아래 표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역량을 동기, 특질, 자기 개념의 ‘내면 역량’과 지식, 기술과 같은 ‘표면 역량’으로 구분해보면 페다고지 교육을 통해 강화되는 역량은 주로 ‘내면 역량’이다.

구분

역량

페다고지 교육 효과성

내면 역량

동기

사회적경제 목적과 가치에 동참한다는 사명감

사회적경제 활동 지속 동력을 얻음

사회적경제 분야의 비전에 대한 관심과 기여 욕구

특질

문제와 일의 근본 원인, 목적을 고찰하는 태도

경청하는 태도

타인을 포용하는 태도

다양한 관점과 입장을 이해

자기 개념

사회적경제 특징을 이해하고 자기 활동과 연결함

사회적경제 속에서 자기 일과 역할을 사고함

자기 일의 정체성과 역할 이해

표면 역량

지식

사회적경제 다양한 현장 사례와 경험

기술

민주적 회의 운영방식

질문을 통해 성찰을 촉진하는 기술

타 조직과 연대 협력하는 기술


통상적으로 내면 역량은 표면 역량보다 교육을 통해 계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있다(Spencer & Spencer, 1998, p.21).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다고지 교육은 내면 역량을 강화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점이 참여자들에 대한 질적조사에서 확인되었다.

 역량 구조의 내면과 표면 (Spencer & Spencer, 1998, p.21) 

실제로 사회투자지원재단이 페다고지 교육을 기획한 의도는 사회적경제 현장 활동가들이 오랫동안 현장에서 활동할 수 있는 동력과 기본을 충실히 다지는데 필요한 교육이 무엇일까에 대한 고민의 결과이기 때문에 표면적(지식, 기술) 역량보다는 내면적(특질, 동기, 자기개념) 역량을 강화하고자 하는 목적에 따라 설계되었으며 그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역, 분야, 조직 형태, 직급 등에서 다양한 이종(異種)의 참여자들이 주제 유사성을 바탕으로 학습하는 팀학습은 사회적경제 활동가의 공통 역량(핵심 역량: 내면 역량)을 계발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다.

 

페다고지 교육 참여자들이 교육에 대한 높은 신뢰와 지지를 보이는 이유는 여타 사회적경제 실무자를 대상으로 한 지식, 기술 교육으로는 잘 길러지지 않는 내면 역량을 길러내는 데 페다고지 교육이 탁월하기 때문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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