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이주 정착 지원 프로젝트 '강화유니버스' 사례연구: 협동조합 청풍의 전략과 지역사회 변화를 중심으로
연구개요
제목: 청년 이주 정착 지원 프로젝트 '강화유니버스' 사례연구: 협동조합 청풍의 전략과 지역사회 변화를 중심으로
기간: 2022. 2월 - 2023.1월
연구대상: 2022년 행정안전부 '청년마을만들기' 사업 강화군 사례
연구질문
청년 지역 이주 정착 촉진 프로그램으로서 강화유니버스는 무엇이며 어떤 특징을 가졌나?
협동조합 청풍의 이주청년과 지역사회에 대한 전략은 무엇이었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가?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는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청년 이주 정착과 관련하여 어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까?
연구요약
강화도의 이주청년 그룹 ‘협동조합 청풍’이 2021년 행정안전부의 ‘청년 마을만들기 지원사업’을 활용하여 청년의 지역 이주·정착 기반을 다지기 위해 강화도 내외부의 청년들과 강화도 및 온라인에서 진행한 ‘강화유니버스’ 프로젝트의 특징과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파악하려는 목적의 사례연구이자 실행연구이다.
협동조합 청풍은 2013년부터 강화도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청년 그룹이다. 전통시장에서 피자가게 창업으로 시작한 청풍은 시간이 갈수록 자신들이 지역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자기들의 삶을 품은 그릇인 지역사회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가능한 자원을 동원해 지역을 재발견하고 청년에 대한 환대기반을 만들기 위한 일들을 실행해왔다.
최근 강화도에 다양한 생업을 꾸리고 있는 청년 상인들이 늘어나고, 강화도의 대안학교 출신 청년이 멤버로 합류하면서 청풍은 강화도에 청년의 정착기반을 형성하는 것의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이를 위한 계기로써 행안부의 청년마을 사업에 참여하여 청년 이주 정착 기반에 대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사업을 체계적으로 기획하여 운영하면서 그 의미와 영향을 고찰하고자 연구를 추진하였다.
강화유니버스 사업은 지역살이에 관심있는 청년들, 강화도에서 주체성을 가지고 다양한 생업을 꾸리고 있는 청년상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과 장을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사업 내용은 청년의 지역이주 필요기반에 대한 연구를 반영하여 청년이주의 탐색기-이주기-정착기 단계에 따라 관계/생계/공간/정서라는 기반요소를 적절히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강화유니버스 사업은 강화와 접속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타깃으로서 창작자에 집중하여 이들이 강화도의 여러 자원과 연계되어 작업하는 프로그램들을 구성하였고, 그 외 지역에 살고있는 청년 상인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삶과 생업을 이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들, 지역이주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살아본 청년들과 관심있는 외지 청년들이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강연, 회고 등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한편 강화유니버스 사업단은 대규모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하여 사업단을 운영하였는데 이 일자리를 통해 사업기간 동안 강화살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강화살이에 관심이 있는 창작자와 대안학교 출신 청년들로 구성하였다. 연구는 강화유니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탐색기’ 청년, 사업단에 일함으로써 강화 지역살이를 경험하는 ‘이주기’ 청년, 외지 청년들과 프로그램 등으로 접촉하는 청년 상인 등 ‘정착기’ 청년들의 경험과 변화를 고찰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청풍의 지역살이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이 살고싶은 지역사회에 대한 가치관을 11가지 키워드(로컬, 주체성, 존중, 다양성, 소통, 재발견, 생태, 환경, 안심, 즐거움, 연결)로 정리하여 ‘강화유니버스 세계관’을 제시했다. 포스터나 뉴스레터를 통해 강화 내외부에 발신되었고, 이 가치관에 공감하는 참여자들이 모여 깊이있는 소통과 관계맺음이 일어났다. 이런 세팅에서 발생했던 강화유니버스에 참여한 사람들의 경험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독립이나 자기 생업을 찾는 생애주기에 놓인, 보다 자기다운 삶을 살고자하는 욕구가 있는 청년들이
강화도라는 기회/위험/결여를 가진 지역적 여건을 지닌 곳에서
강화라는 물리적 공간, 혹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지역에서의 삶을 꿈꾸고 논의하고 모색하는 장을 함께 만들도록 접속의 기회를 제안받아
강화유니버스에서 형성한 ‘안심’과 ‘여유’가 조성된 분위기 속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나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기존과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자신의 변화를 성찰한다.
이 과정에서 적극성, 개방성이 확대되어 강화유니버스에서 문화를 공동으로 생산하며 이를 통해 다양성이 발생하고, 개인은 용기와 활력을 얻는다.
기존 청풍이 단독으로 쌓아왔던 네트워크보다 규모적으로 확대된 청년에게 우호적인 지역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강화유니버스에 공감하며 함께 활동을 도모해 볼 수 있는 강화 내외부의 동료가 발굴되고 확대되었다.
강화의 청년 이주와 관련하여 확인한 긍정적인 가능성은 세대를 막론하고 청년의 이주를 지지하며 강화가 개방적인 지역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은 자신과 다음세대를 생각하며 강화의 지역살이 기반을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자체를 비롯하여 강화 지역사회는 청년의 삶 기반 필요에 대한 인식이 적다.
청년마을 사업은 “이주청년과 지역자원을 연결할 매개자”를 지원하여 청년이 교류하고 기댈 수 있는 지역으로 이주를 시도할 기회를 마련하는 사업이었다. 청풍은 이를 통해 규모있는 자원을 조달하여 기존에 청풍이 가지고 있던 자원과 결합해 강화유니버스라는 장을 창출해냈다. 그것은 주로 관계, 정서적 기반에 해당하는 사회적자본으로 지역사회에서 단일 주체, 청년 주체들에 의해 단기적으로 만들어지기 어려운 것이다.
강화유니버스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참여자 청년들과 지역주민, 지원기관 등에 대해 공유, 초대, 신뢰, 파트너쉽 등 다변화된 매개 기술이 사용되었다. 참여자들에게는 최소한으로 개입하여 자율성을 확보해주었다면 지역주민들에게는 강화유니버스를 통해 서로에게 개입할 기회를 제공하고 신뢰를 쌓으며 다양한 수준의 협업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관계가 없던 주체들과 새롭게 만나고, 한편으로 기존에 관계가 있던 상점들과는 좀 더 높은 수준의 협업을 추진하였다.
강화유니버스의 구성원들(사업단, 참여자, 협업자)은 직원, 서비스 소비자, 비즈니스 파트너와 같은 도구적 역할로 위계화되어 구분지어지기보다, 강화유니버스의 연결된 이웃으로 공존하는 관계로 인식되었다. 참여자가 스스로 매개자나 생산자가 되어 다양한 활동과 관계를 재생산해 냈다. 참여자가 강화유니버스에서 상호작용하는 장의 성격을 분석했을 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단 외에도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생산하는 상호작용과 관계망의 확장이 일어나는 특성이 두드러졌다. 이 안에서 참여자들은 주체성이 확장되고 지역에서 사는 청년으로서 자기조직화가 일어났다.
강화유니버스는 물리적 공간인 강화도를 지역 외부 청년들에게 소개하고 연결하는 방식이라기보다, 매개자들이 제안하는 지역살이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강화도에 존재하는 여러 자원들을 큐레이션하여 보여주는 다소 가상의 장소를 보여주었다. 이 장소는 강화유니버스 사업단의 매개활동으로 소통과 관계맺음의 안전함이 어느 정도 보장된 시공간이었다. 이 장(場)에서 강화유니버스 참여자들은 살고 싶은 삶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다양한 대화, 상상, 창작활동,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이를 통해 강화 내/외부 참여자들은 “내 삶의 서사에 지역이 들어오게 하는” 변화를 경험했다.
그러나 실재(實在)하는 물리적 공간인 강화도는 (여느 지역사회와 마찬가지로) 강화유니버스 처럼 안전하고 다양함이 보장된 곳만은 아니다. 청풍을 비롯한 이주 청년들은 지역 살이의 장점 뿐 아니라 폭력의 위험이나 획일적이고 답답한 문화, 카르텔 등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은 물질적인 인프라 투자로는 해결할 수 없고 이주 청년이 살기 좋은 지역의 정서적 기반인데, 강화유니버스는 지역 살이에 필요한 기반요소 중 정서적 기반과 관계 기반을 형성하는 데 집중하였다. 강화유니버스 세계관으로 대변되는 지역사회에서 살고자하는 장소적 희망을 가진 주체들이 만들어낸 사회적 공간이 드러나면서 강화도는 대내외적으로 한층 다양성을 가진 장소로 인식되었다. 참여한 주민들에게서 자기성찰과 자기조직화가 발견되었는데 이를 통해 기존에 청풍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사회적자본의 속성이 친분과 동질성에 기반한 결속적 사회적자본에서 포괄적이고 외부지향적인 연계형 사회자본으로 변화할 계기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화유니버스 사례는 청년 당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정서적, 관계적 기반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정서적 기반은 청년의 지역 이주를 가로막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는 정책적, 물적 투여로 형성하기는 어려운 성격의 기반이다. 이것을 청년 당사자 주체가 형성함으로써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단순한 인구 확장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활동성을 가진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생업 등 청년의 정주환경 조성에 필요한 물적 투자와 공적 자원 조성이 필요하고, 이는 기초 및 광역 단위의 행정과 민간의 다양한 주체들, 세대를 넘나드는 지역사회 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필요로 한다.
연구개요
제목: 청년 이주 정착 지원 프로젝트 '강화유니버스' 사례연구: 협동조합 청풍의 전략과 지역사회 변화를 중심으로
기간: 2022. 2월 - 2023.1월
연구대상: 2022년 행정안전부 '청년마을만들기' 사업 강화군 사례
연구질문
청년 지역 이주 정착 촉진 프로그램으로서 강화유니버스는 무엇이며 어떤 특징을 가졌나?
협동조합 청풍의 이주청년과 지역사회에 대한 전략은 무엇이었고 어떤 결과를 얻었는가?
이 과정에서 지역사회는 어떤 영향을 받았는가?
청년 이주 정착과 관련하여 어떤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까?
연구요약
강화도의 이주청년 그룹 ‘협동조합 청풍’이 2021년 행정안전부의 ‘청년 마을만들기 지원사업’을 활용하여 청년의 지역 이주·정착 기반을 다지기 위해 강화도 내외부의 청년들과 강화도 및 온라인에서 진행한 ‘강화유니버스’ 프로젝트의 특징과 의미가 무엇이었는지 파악하려는 목적의 사례연구이자 실행연구이다.
협동조합 청풍은 2013년부터 강화도에 이주하여 살고 있는 청년 그룹이다. 전통시장에서 피자가게 창업으로 시작한 청풍은 시간이 갈수록 자신들이 지역에서 잘 살기 위해서는 자기들의 삶을 품은 그릇인 지역사회가 변화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가능한 자원을 동원해 지역을 재발견하고 청년에 대한 환대기반을 만들기 위한 일들을 실행해왔다.
최근 강화도에 다양한 생업을 꾸리고 있는 청년 상인들이 늘어나고, 강화도의 대안학교 출신 청년이 멤버로 합류하면서 청풍은 강화도에 청년의 정착기반을 형성하는 것의 필요성을 인식하였다. 이를 위한 계기로써 행안부의 청년마을 사업에 참여하여 청년 이주 정착 기반에 대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사업을 체계적으로 기획하여 운영하면서 그 의미와 영향을 고찰하고자 연구를 추진하였다.
강화유니버스 사업은 지역살이에 관심있는 청년들, 강화도에서 주체성을 가지고 다양한 생업을 꾸리고 있는 청년상인들과 접촉할 수 있는 다양한 접점과 장을 중심으로 기획되었다. 사업 내용은 청년의 지역이주 필요기반에 대한 연구를 반영하여 청년이주의 탐색기-이주기-정착기 단계에 따라 관계/생계/공간/정서라는 기반요소를 적절히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강화유니버스 사업은 강화와 접속하여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타깃으로서 창작자에 집중하여 이들이 강화도의 여러 자원과 연계되어 작업하는 프로그램들을 구성하였고, 그 외 지역에 살고있는 청년 상인들이 자신의 지역에서 삶과 생업을 이들에게 소개하는 프로그램들, 지역이주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살아본 청년들과 관심있는 외지 청년들이 깊이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강연, 회고 등 프로그램을 마련하였다. 한편 강화유니버스 사업단은 대규모의 사업을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하여 사업단을 운영하였는데 이 일자리를 통해 사업기간 동안 강화살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강화살이에 관심이 있는 창작자와 대안학교 출신 청년들로 구성하였다. 연구는 강화유니버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탐색기’ 청년, 사업단에 일함으로써 강화 지역살이를 경험하는 ‘이주기’ 청년, 외지 청년들과 프로그램 등으로 접촉하는 청년 상인 등 ‘정착기’ 청년들의 경험과 변화를 고찰하였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청풍의 지역살이 경험을 바탕으로 청년이 살고싶은 지역사회에 대한 가치관을 11가지 키워드(로컬, 주체성, 존중, 다양성, 소통, 재발견, 생태, 환경, 안심, 즐거움, 연결)로 정리하여 ‘강화유니버스 세계관’을 제시했다. 포스터나 뉴스레터를 통해 강화 내외부에 발신되었고, 이 가치관에 공감하는 참여자들이 모여 깊이있는 소통과 관계맺음이 일어났다. 이런 세팅에서 발생했던 강화유니버스에 참여한 사람들의 경험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독립이나 자기 생업을 찾는 생애주기에 놓인, 보다 자기다운 삶을 살고자하는 욕구가 있는 청년들이
강화도라는 기회/위험/결여를 가진 지역적 여건을 지닌 곳에서
강화라는 물리적 공간, 혹은 온라인을 통해 자신이 추구하는 지역에서의 삶을 꿈꾸고 논의하고 모색하는 장을 함께 만들도록 접속의 기회를 제안받아
강화유니버스에서 형성한 ‘안심’과 ‘여유’가 조성된 분위기 속에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이나 사람들과의 교류를 통해 기존과 색다른 경험을 하고, 자신의 변화를 성찰한다.
이 과정에서 적극성, 개방성이 확대되어 강화유니버스에서 문화를 공동으로 생산하며 이를 통해 다양성이 발생하고, 개인은 용기와 활력을 얻는다.
기존 청풍이 단독으로 쌓아왔던 네트워크보다 규모적으로 확대된 청년에게 우호적인 지역의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강화유니버스에 공감하며 함께 활동을 도모해 볼 수 있는 강화 내외부의 동료가 발굴되고 확대되었다.
강화의 청년 이주와 관련하여 확인한 긍정적인 가능성은 세대를 막론하고 청년의 이주를 지지하며 강화가 개방적인 지역이 되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있고, 이들은 자신과 다음세대를 생각하며 강화의 지역살이 기반을 스스로 만들어간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자체를 비롯하여 강화 지역사회는 청년의 삶 기반 필요에 대한 인식이 적다.
청년마을 사업은 “이주청년과 지역자원을 연결할 매개자”를 지원하여 청년이 교류하고 기댈 수 있는 지역으로 이주를 시도할 기회를 마련하는 사업이었다. 청풍은 이를 통해 규모있는 자원을 조달하여 기존에 청풍이 가지고 있던 자원과 결합해 강화유니버스라는 장을 창출해냈다. 그것은 주로 관계, 정서적 기반에 해당하는 사회적자본으로 지역사회에서 단일 주체, 청년 주체들에 의해 단기적으로 만들어지기 어려운 것이다.
강화유니버스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외부 참여자 청년들과 지역주민, 지원기관 등에 대해 공유, 초대, 신뢰, 파트너쉽 등 다변화된 매개 기술이 사용되었다. 참여자들에게는 최소한으로 개입하여 자율성을 확보해주었다면 지역주민들에게는 강화유니버스를 통해 서로에게 개입할 기회를 제공하고 신뢰를 쌓으며 다양한 수준의 협업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기존에 관계가 없던 주체들과 새롭게 만나고, 한편으로 기존에 관계가 있던 상점들과는 좀 더 높은 수준의 협업을 추진하였다.
강화유니버스의 구성원들(사업단, 참여자, 협업자)은 직원, 서비스 소비자, 비즈니스 파트너와 같은 도구적 역할로 위계화되어 구분지어지기보다, 강화유니버스의 연결된 이웃으로 공존하는 관계로 인식되었다. 참여자가 스스로 매개자나 생산자가 되어 다양한 활동과 관계를 재생산해 냈다. 참여자가 강화유니버스에서 상호작용하는 장의 성격을 분석했을 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사업단 외에도 모든 참여자가 공동으로 생산하는 상호작용과 관계망의 확장이 일어나는 특성이 두드러졌다. 이 안에서 참여자들은 주체성이 확장되고 지역에서 사는 청년으로서 자기조직화가 일어났다.
강화유니버스는 물리적 공간인 강화도를 지역 외부 청년들에게 소개하고 연결하는 방식이라기보다, 매개자들이 제안하는 지역살이의 가치관을 중심으로 강화도에 존재하는 여러 자원들을 큐레이션하여 보여주는 다소 가상의 장소를 보여주었다. 이 장소는 강화유니버스 사업단의 매개활동으로 소통과 관계맺음의 안전함이 어느 정도 보장된 시공간이었다. 이 장(場)에서 강화유니버스 참여자들은 살고 싶은 삶과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다양한 대화, 상상, 창작활동, 색다른 경험을 하였다. 이를 통해 강화 내/외부 참여자들은 “내 삶의 서사에 지역이 들어오게 하는” 변화를 경험했다.
그러나 실재(實在)하는 물리적 공간인 강화도는 (여느 지역사회와 마찬가지로) 강화유니버스 처럼 안전하고 다양함이 보장된 곳만은 아니다. 청풍을 비롯한 이주 청년들은 지역 살이의 장점 뿐 아니라 폭력의 위험이나 획일적이고 답답한 문화, 카르텔 등을 느끼기도 한다. 이것은 물질적인 인프라 투자로는 해결할 수 없고 이주 청년이 살기 좋은 지역의 정서적 기반인데, 강화유니버스는 지역 살이에 필요한 기반요소 중 정서적 기반과 관계 기반을 형성하는 데 집중하였다. 강화유니버스 세계관으로 대변되는 지역사회에서 살고자하는 장소적 희망을 가진 주체들이 만들어낸 사회적 공간이 드러나면서 강화도는 대내외적으로 한층 다양성을 가진 장소로 인식되었다. 참여한 주민들에게서 자기성찰과 자기조직화가 발견되었는데 이를 통해 기존에 청풍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사회적자본의 속성이 친분과 동질성에 기반한 결속적 사회적자본에서 포괄적이고 외부지향적인 연계형 사회자본으로 변화할 계기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화유니버스 사례는 청년 당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정서적, 관계적 기반을 만들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 정서적 기반은 청년의 지역 이주를 가로막는 큰 요인으로 작용하는데, 이는 정책적, 물적 투여로 형성하기는 어려운 성격의 기반이다. 이것을 청년 당사자 주체가 형성함으로써 지역사회 입장에서는 단순한 인구 확장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활동성을 가진 인적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생업 등 청년의 정주환경 조성에 필요한 물적 투자와 공적 자원 조성이 필요하고, 이는 기초 및 광역 단위의 행정과 민간의 다양한 주체들, 세대를 넘나드는 지역사회 의 협력적 거버넌스를 필요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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